새하얗게 눈이 쌓인 트랙 위를 빗자루로 쓸어대는 평범한 날. 실내 트랙에서 몸 풀면 되는데 굳이 청소까지 시킨다며 투덜대는 부원들과 운동장 위를 나란히 돈다. 눈 오는 날이면 유달리 붉게 보이는 트랙이 조금씩 보이는 게 멋있지 않냐는 말은 굳이 하지 않는다. 온갖 야유와 함께, 부장이 그러니 코치님께서 한술 더 뜨는 거란 핀잔을 들을 게 뻔하니까. 어서 끝...
* 폭력적인 묘사와 남성 캐릭터가 조금이나마 나옵니다. * 본 글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과 지역 그리고 기업은 전부 허구입니다. 초소형 무선 이어폰을 빼내고도 가영은 떨리는 손을 멈추지 못했다. 그동안 숱한 상황을 보고 들었지만 이런 건 처음이다. 투명할 정도의 살기와 또렷한 폭력. 애비를 두려워하던 차진규가 왜 그랬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조수석에 벗어...
* 폭력적인 묘사와 남성 캐릭터가 나옵니다. * 본 글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과 지역 그리고 기업은 전부 허구입니다. 명금자는 부산 일대에서 유명한 싸움꾼이었다. 타고나길 주먹이 크고 두터운 데다, 어깨 힘도 좋아서 한 대만 맞아도 앞통수와 뒤통수가 같이 깨진단 소문이 영도 다리를 넘어설 만큼이었다. 그게 딱히 거짓말은 아니었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사람을 ...
* 폭력적인 묘사와 남성 캐릭터가 조금이나마 나옵니다. * 본 글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과 지역 그리고 기업은 전부 허구입니다. 3백만 원까지 주면서 굳이 주은채한테 부탁할 이유가 뭐야. 뒤늦게 전해 들은 호진이 어처구니없는 듯 물었다. 나고 자라게 해준 혈육이란 이유로 직접 뒤엎기 곤란했던 건 아니고, 상황이 아주 지저분하길 바랐다. 고작 반년 먼저 태어...
* 폭력적인 묘사와 남성 캐릭터가 조금이나마 나옵니다. * 본 글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과 지역 그리고 기업은 전부 허구입니다. 하루가 길고 지루하다. 늘어지는 하품을 쏟아내자 잠이 쏟아진다. 자잘한 일은 잠깐이라도 쉴까, 생각하면서도 걸려오는 전화는 재깍재깍 받게 된다. 이놈의 반사신경은 고작 이러려고 생겨 먹었나. “흑곰 흥신소입니다.” -혹시, 강아지...
안녕하세요. VIN입니다. 그간 소식이 너무 없었지요. 책 준비를 하느라 조금 바빴답니다. 드디어 CAFFE LATTE ICE 가 종이책으로 나옵니다. 해당 책은 선입금 방식으로만 진행되며, 이후 재발행 유무는 미지수 입니다. 책이 정말 예쁘게 빠졌어요. 고즌 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본문은 147p 분량으로, 2만자 이상의 에필로그가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호천비가虎天飛歌 : 하늘을 가르고 날으신 호랑이를 노래하다 왕은 이전 날 사내아이의 처분을 끝낸 후, 눈에 띄지 않도록 따로 불러왔다는 누이와 대면했다. 오래 기다렸을 터인데 아이의 기색은 무던하고, 궁에서 옷가지를 새로 내어주기라도 했는지 거친 손에 비해 단정한 차림새였다. 영문도 모른 채 왕과 독대하는 것에 겁을 집어먹었을 법도 하건만. 꾹 참고 있는 ...
호천비가虎天飛歌 : 하늘을 가르고 날으신 호랑이를 노래하다 종묘사직宗廟社稷이 온전함을 되찾기 위하야 애쓰니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가던 중, 민가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왕권을 바로잡고 자신의 세력 또한 굳건히 하기 위해 정사에 힘쓰던 왕은 민란民亂의 조짐이 있다는 상소를 받았음에도 태연자약하였다. 예상한 것보다 이르긴 하나, 짐작했던 것이니 놀랄 것 없다는 천...
하나 씨는 그날 이후 걸려오는 연락에 굼뜨게 반응했다. 전화기를 내려놓거나 아예 무음으로 두는 경우가 많았다. 과제도 해야 하고 학교 연락도 받아야 하니 분명 불편할 텐데, 도울 방법이라고는 그저 통학 때마다 차에 태우는 것뿐이었다. 바쁘면서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흘려듣고 식사는 했는지, 수업은 재밌었는지 따위를 물으면 언제나처럼 대답해주었다. 언젠가...
쉽지 않은 결정이 가볍게도 나고 이사가 시작됐느냐면, 그건 아니다. 하나 씨의 집은 정희 이모라는 미진 씨의 어머니가 지원하시는 것으로, 명의만 받으면 언제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당장은 대학생 신분인지라 손을 댔다간, 각종 대출이며 세금까지 복잡해질 수 있었다. 그러니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도록 일단은 유지할 것이라는 게 그의 ...
미진은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여기며 살았다. 갖고 싶으면 가지고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 있었다. 그림도 했고 조각도 했다. 손만 대면 기본 이상으로 해내는 똑똑한 머리였지만 운동과는 맞지 않았다. 그래도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포기하는 게 싫어서 꾸역꾸역 승마와 펜싱을 배웠다. 궁금한 곳이면 가면 그만이었고 하기 싫은 것들에...
호천비가虎天飛歌 : 하늘을 가르고 날으신 호랑이를 노래하다 * 이번 글은 잔인한 묘사와 불편할 수 있는 서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읽으시는 데에 불편할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궐에서 기거하는 궁인들에게 어리고 총명한 공주는 언제나 기꺼운 존재이자 자랑거리였다. 어찌 저리도 귀하신 분이 명석하시고 성정까지 고우실까. 모두가 그를 아끼고 존경하였다. 그에...
take your broken heart make it into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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